Park Sangnam

박상남은 길이나 벽의 표면에 나 있는 얼룩과 생채기 같은 우연한 흔적과 벌어진 틈 사이에 집중한다. 작가는 거리에 무수히 남은 자국과 흔적들 사이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흔적을 찾는다. 길은 사람들이 딛고 서있는 존재의 지반이다. 이에 작가는 길에서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발자국에서 남아있는 모든 이들의 삶의 여정을 수거한다. 그리고 인간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흔적과 상처를 길거리에서 떼어내어 회화로 재구성한다. 그의 작품 속 재료는 다양하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종이 시멘트, 금박 등을 사용하여 삶의 흔적을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한다. 그리고 캔버스의 밑바탕 작업으로 쌓아 놓은 여러 겹의 컬러들을 손의 움직임만으로 긁어내 우러나거나 혹은 드러나게 하는 작업방식은 삶의 여정이 담긴 시간의 흐름과 미세한 변화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작품의 중심에 가끔 보이는 금색의 조형은 이러한 삶의 여정에서 가끔 마주하는 희망을 보는 듯하다. 작가는 길의 이면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에 대해 함께 사유하며, 인생의 중요함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우고자 한다. 박상남은 한성대학교 서양화과와 프랑스 베르사이유 미술학교를 졸업하였다. 서울, 부산, 폴란드, 프랑스 등 국내외에서 20여 회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참여하였으며, 2013년 갤러리 휴 싱가포르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1987년 서울미술제 미술상, 1992년 프랑스 비트리 심사위원 공모전, 2012년 문화예술인상을 수상하였다. Park Sangnam focuses on the accidental traces and gaps, resembling stains and scratches, found on roads or the surfaces of walls. The artist searches for traces of human life amidst the myriad of marks and remnants left behind in the streets. Roads serve as the foundation on which people tread and stand. Thus, Park collects the journeys of all individuals left in the footprints taken step by step on the road. He then extracts the coincidental and inevitable traces and scars inherent in humans from the streets and reconstructs them into paintings. The materials in his works vary; the artist uses paper, cement, and gold leaf on canvas to abstractly express traces of life. His method of scraping off layers of colors built up as the underlying work on the canvas with only the movement of his hands embodies the flow of time and subtle changes inherent in life's journey. Occasionally visible at the center of his works, the golden sculptures seem to represent hope occasionally encountered on the journey of life. Through exploring the hidden side of the streets, Park contemplates the joys and sorrows of life, aiming to remind viewers of the importance of life once again. Park Sangnam graduated from Hansung University's Western Painting Department and the Versailles School of Fine Arts in France. He has held over 20 solo exhibitions and participated in numerous group exhibitions both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including a solo exhibition at Gallery HUUE Singapore in 2013. He has received awards such as the Seoul Art Exhibition Art Award in 1987, the French Beaux-Arts Jury Competition in 1992, and the Culture and Arts Award in 2012.